안녕하세요 주식하시는 분들.
며칠전에 핫이슈가 되었던 헬릭스미스와 사모펀드 투자에 대해 들어보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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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구. 바이로메드)는 수요가 아주 높은 신약을 개발한다고 해서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던 종목입니다.
신라젠, 코오롱티슈진 등 바이오 종목이 한참 핫할때 같이 유명했던 종목이지요.
얼마전 헬릭스미스가 고위험펀드에 투자했고 원금의 일부를 회수하지 못할 위험에 처했다고 해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헬릭스미스의 투자 행보가 밝혀져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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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는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 자금, 그리고 주가 상승으로 인한 차익 등으로 생긴 자금의 대부분을 연구개발이 아닌 사모펀드 등 고위험상품에 투자하였습니다.
그리고 High risk High return의 법칙 답게 일부 투자금은 원금 손실의 상태가 되어 오히려 현금흐름에 안좋은 영향을 가져왔습니다.
당연히 신약개발에 쓸거라고 생각하고 자금을 투자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황당한 일일까요.
최근 5년간 헬릭스미스가 투자한 원금은 약 2643억원이라고 하네요. 헬릭스미스의 일년 매출이 44억원인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큰 금액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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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의 과감하고 어이없는 투자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상증자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상증자란 간단히 풀어 말하면 유상으로 자금을 투자해서 회사의 자본금을 증가시킨다는 말입니다. 신주를 발행할 때 투자자들이 돈을 내고 신주를 인수하면 유상증자, 무료로 신주를 인수하면 무상증자입니다.
피투자법인 입장에서 유상증자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다른 의미로는 회사에 현금이 없으니 돈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주식시장에서 악재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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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상증자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헬릭스미스가 곧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험에 처해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3년 중 2개 년도에서 자기자본비용 대비 법인세차감전 계속사업손실 비율이 50%가 넘으면 관리종목이 됩니다.
코스닥 상장 법인 대상으로, 2년동안 사업 손실이 회사 자본의 50%를 넘으면 특별하게 관리하겠다는 의미인데요
헬릭스미스는 작년에 이미 이 비율이 54%대였고, 올해 상반기에도 33%에 이른다고 합니다.
관리종목이 되는 상황이 두번정도 반복되면 상장 폐지로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실상 굉장히 위험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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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는 유상증자를 통해서 투자금을 받아, 자기자본비용을 높여 이 비율을 최대한 낮춰보겠다는 얘기인데요.
문제는 당초에 제시했던 유상증자의 주당 가격보다 현재의 주가가 훨씬 낮다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에 투자하면 주식 1주당 3만원에 줄게."라고 했는데 막상 회사의 주가가 3만원보다 낮다면, 누가 그 회사에 투자할까요?
신주를 더 저렴한 가격에 발행할 수는 있겠지만, 연구개발이 아닌 고위험 상품에만 투자하는 회사에 자금을 대고 싶은 회사가 있을까요?
사실상 유상증자는 불가능한 수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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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것이 위험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헬릭스미스가 관리종목이 되면, 계약조건에 의해 약 1100억원의 전환사채를 상환해야하는 이슈가 있습니다.
원래 전환사채라는 것은 특정 조건이 되면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채권을 말하는데, 이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헬릭스미스는 지금까지 빌린 이 1100억 규모의 자금을 그대로 상환해야 합니다.
현금이 부족해서 유상증자로 돈을 모으려고 하는 상황인데, 거기에 유상증자 실패 - 관리종목 지정 - 전환사채 상환 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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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아주 핫했던 종목인데 한순간에 이렇게 폭락하는 것을 보니 많은 생각이 드네요.
역시 투자는 신중해야겠습니다.
"위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로, 특정 종목을 추천하거나 비추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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